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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쓰는 타이탄1권(13화)
4장. 의문의 습격(2)


“스토크나 속주는 예전부터 공화국의 비옥한 영토를 호시탐탐 노리는 스토크 족의 본거지입니다. 1개 군단의 병력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에둘러 가지 않고 바로 본론을 꺼내는 그의 화법에 발부스의 미간이 좁혀졌다. 예와 법을 숭상하는 크라수스의 원로로서 그런 루시우스의 태도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그래서 병력을 더 증원해 달라는 말이오? 스토크나 속주는 여태껏 적들의 침입을 수월하게 방어해 왔소. 과거의 총독들도 모두 1개 군단으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해 왔소이다. 설마 스스로의 부족함을 드러내려는 것은 아닐 테지요?”
발부스의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가 그려졌다. 이대로 압박한다면 어쩌면 멀리 돌아갈 것도 없이 이 자리에서 끝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루시우스의 대답은 그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속주에서 웅크리고만 있을 생각은 없습니다. 총 3개 군단을 주신다면 스토크 족을 완전히 정벌하겠습니다.”
“뭐라고?”
발부스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노회한 그가 평정을 잃을 정도로 방금의 발언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루시우스는 그런 발부스의 외침 따윈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스토크 족의 남하는 겨울이 되면 상례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공화국이 할 수 있는 것이 성을 쌓고 웅크려 드는 것뿐입니까? 끊임없이 국가를 위협하는 세력을 왜 그동안 내버려 둔 것입니까? 지금 저는 평의회의 의사 결정 방식에 심각한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루시우스의 발언에 평의회의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은 채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스토크 족의 정벌. 그것은 이제껏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스토크 족은 북방의 초원에 사는 유목 민족이다. 즉, 그 이야기는 일정 나이 이상의 남성은 모두 전사로 분류된다는 뜻이다. 공화국 추산으로 최소 백만이며, 실제로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었다.
그것을 단 3개 군단으로 정벌하겠다는 말에, 모두들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발부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눈앞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로 자신을 쳐다보며 대답을 종용하고 있는 루시우스가 있었다.
지옥에 들어가도 스스로 걸어가겠다는 것인가?
발부스는 평정을 찾으려 애쓰며 입을 열었다.
“그, 그것은 의장 단독으로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아니외다. 평의회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소이다.”
“도망칠 생각하지 마시오, 티베리우스 의장 각하. 당신이 원하는 것이 이것 아니었소?”
갑작스레 변한 루시우스의 말투에 평의회장에 일순 긴장이 감돌았다. 의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그 오만한 태도에 평의회장이 다시금 소란스러워졌다. 누군가는 자리에 일어나서 루시우스의 건방진 태도에 대해 큰 소리로 저주를 퍼붓기도 했다.
‘빌어먹을 애송이 녀석, 언제까지 네놈이 그토록 오만하게 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발부스의 심기는 불쾌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저런 애송이의 격장지계에 흔들리는 것은 스스로를 모욕하는 짓이었다. 저 행동은 최후의 발악에 불과하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려고 덤비는 꼴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것은 자신의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는 여유를 찾으려 애쓰며 루시우스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루시우스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한 국가를 이끄는 그가 이제 갓 스무 살에 접어든 청년에게 일순간이지만 위협을 느꼈다. 무언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허세에 불과할 뿐이다……. 네놈은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썩어 갈 것이다.’
스토크나 속주는 매년마다 남하하는 스토크 족의 공세에 시달린다. 때문에 군사 도시로서 조성되었다. 성의 방어는 탁월하다. 3개 군단이라면 방어에는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스토크 족을 정벌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병력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비선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에 의하면, 스토크 족의 대대적인 이주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간헐적인 침공과는 차원이 다른,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굳이 내 손에 피를 묻힐 일도 없겠지.’
어차피 곧 있으면 마르나시아 원정 사령관인 옥타비아누스가 돌아온다. 상승장군의 명예와 함께 전 시민의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돌아와 평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루시우스가 이루지 못한 스토크 족의 정벌을 이루어 낸다면 루시우스의 생명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발부스의 표정에는 여유가 감돌았다. 애송이의 허풍에 잠시나마 흔들렸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다.
“좋소. 하지만 3개 군단 이상의 파병은 힘들 것이니, 그 이상의 지원을 바라지는 마시오.”
발부스의 말에 루시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하지 않느냐는 태도였다.
“……그럼 결정된 것으로 알고 표결에 붙이겠소.”
발부스의 결정에 의원들이 동의를 하고 파병은 빠르게 결정되었다. 루시우스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는 천천히 등을 돌려 평의회 의원들을 바라보았다. 하나같이 자신을 향해 적대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군.’
조금의 이익이라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몰려든 바퀴벌레 같은 족속들이다. 그들에게는 국가의 미래도 공화국의 평안도 관심밖의 일일 것이다.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는 목숨조차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인간들에게 그는 지독한 혐오감을 느꼈다.
“모두들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루시우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평의회장을 빠져나갔다. 그가 빠져나간 곳에서는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듯 혼란스러운 의원들의 말소리가 간간이 이어졌다.

평의회장이 있는 아우메네스 신전은 낮은 언덕에 위치해 있었다. 신전을 빠져나온 그는 언덕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넓게 펼쳐진 아페테이아의 시가지가 보였다. 조금 더 시선을 들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벽이, 그리고 그 너머에는 크라수스의 젖줄 아리아네스 강이 은실처럼 흐르고 있었다.
다시 시선을 내려 언덕 아래쪽을 보자 빈민들의 거주지인 수드라가 보였다. 가난하지만 수도에 적을 둔 이들은 가능한 한 지대가 싼 곳을 찾아 몰려들었고, 그곳이 바로 도심지와 언덕을 연결하는 경사지였다. 회반죽이 칠해져 있는 작은 돌벽집들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혈관처럼 어지럽게 뻗어 있었다.
그 가운데 어딘가, 그가 태어났던 옛집이 있다. 아이젠 가문은 귀족가임에도 언덕 위의 일등지에 땅을 살 재산은 없었다. 그렇다고 가난한 정도는 아니었다. 비록 수드라 지역이라 하더라도 고급 빌라는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비록 지금 그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해도 여전히 그에겐 그 집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루시우스 님.”
“아…….”
옛 추억에 잠겨 있던 루시우스의 곁으로 천천히 루나가 다가왔다. 늘 그의 곁에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그녀라 할지라도 평의회장은 자격이 있는 자만 들어갈 수 있었다. 루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3개 군단이라, 무모하십니다.”
“이런…… 들었어?”
“마음만 먹으면 백 미터 밖의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숲 속의 엘프, 그것도 고대 종족 중 하나라는 다크 엘프다. 일반적인 인간의 감각으로는 절대로 다다르지 못할 경지라도 그녀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다.
루시우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덕분에 설명할 수고는 덜었군. 네 생각은 어때?”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라는 말을 가까스로 참은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나도 몰라.”
“무슨 뜻입니까?”
루나가 루시우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올려다보는 시선에 그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남자 쪽이 키가 한 뼘이나 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루시우스가 올려다보곤 지만, 어느새 그는 자랐고 루나는 그대로였다.
루시우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어지는 그의 말은 다소 엉뚱한 것이었다.
“루나, 타이탄이란 뭘까?”
“무슨……?”
“신의 형상을 본뜬 결전 병기, 혹은 악마의 재림. 그 어느 쪽에 가까운 걸까?”
루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입을 열었다.
“어느 쪽이든 그것을 사용하는 자의 마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너다운 대답이군.”
루시우스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그 손길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사이에 부드러운 공기가 흘렀다.
한참 후, 루시우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악마가 될지도 몰라. 그래도 나와 함께 있어 주겠어?”
루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주저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당신을 보호하는 것이 제 역할이니까요.”

치차에서 출발한 레스터 일행은 며칠째 마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이제 수도까지는 넉넉잡아 사흘이면 도착한다. 그동안 레스터는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수도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올바드 경의 시신이 제대로 수습된 지금, 도착하자마자 영결식을 겸한 거대한 환영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대로 호의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재판 역시 형식적인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일이 흘러갈까……?’
분위기만으로 정세를 판단할 수는 없었다. 수도는 복마전과 마찬가지. 비상한 머리를 세력 싸움에만 투자하고 있는 인물들이 모래알처럼 많은 곳이다. 그런 상황에서 함부로 낙관을 할 수는 없었다.
최악의 경우, 영웅 올바드 경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더 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애초에 그 정도 위험은 감안하고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절대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기도 했다.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했어. 남은 것은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뿐인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괜히 마음이 더 답답해졌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율리아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잘못된다면 율리아에게도 틀림없이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되더라도 이 아이만은 무사하도록 해야 한다. 그녀도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레스터는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율리아, 만일에…….”
“오라버니, 쉿.”
율리아는 검지를 세워 레스터의 입을 막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보니, 한창 카일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율리아와 피아는 완전히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쉴트는 그 귀부인의 방으로 통하는 테라스로 올라갔지요. 완전히 어두운 밤이라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무언가를 예감하듯 창문은 이미 열려 있었고, 브류네왈드 백작 부인은 침실 탁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문을 넘어 그녀의 뒤로 다가간 쉴트는 그녀의 입을 막았습니다. 물론 입술로요.”
어머어머, 하고 두 여자의 입에서 의뭉스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가만히 듣고 있던 레스터는 화들짝 놀라며 동생과 카일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레스터의 기분과 상관없이 이야기의 농도는 점점 짙어졌다.
“브류네왈드 부인은 반항하는 듯했지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쉴트의 입술을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의 숨소리가 차츰 거칠어지자 그는 과감히 그녀의 앞섶을 풀었습니다. 백옥 같은 살결 아래로 훤히 드러난 과실을 손에 쥔 그의 호흡이 점차 거칠어지면서…….”
“멈춰!”
본격 성인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기겁한 레스터가 이야기를 중지시키고 카일을 노려보았다. 호기심 어린 얼굴로 집중하고 있던 두 여인의 눈초리가 레스터에게 꽂혔다.
“오라버니, 지금 한창 재미있는 부분인데 뭐 하는 거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지금 대체 뭐 하는 거야!”
보기좋게 소리를 지른 레스터는 율리아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고는 피아를 노려보았다.
“율리아는 그렇다 치고, 너는 사제란 녀석이 이딴 저질스런 이야기에 빠져서 어쩌자는 거야?”
레스터의 말에 피아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참, 대체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
“뭐, 인마?”
“사랑은 인간에게 허용된 신의 은총이에요. 자연스러운 사랑의 표현을 보고 저질스럽다니, 저질스러운 건 아저씨 머리 아니에요?”
피아의 말에 레스터는 입만 벙긋 거릴 뿐, 말을 잇지 못했다. 카일이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하하, 숙녀분들은 더 듣고 싶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관심있으시다면 레스터 님도 한 번 들어 보시는 게. 쉴트의 이야기라면 문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완성도를 지니고 있고, 또 귀족들 사이에서도 널리 읽히고 있으니 말이죠.”
카일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 문학이 성애 문학이고, 야밤에 남들 몰래 읽히고 있다는 사실은 왜 빼놓으시는 겁니까. 수도 아카데미 출신인 제가 희대의 바람둥이 쉴트의 소설을 모를 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그러자 율리아가 입을 열었다.
“뭐야, 그럼 애초에 오라버니도 읽었다는 얘기잖아!”
아차, 하고 레스터는 신음을 삼켰다. 무심결에 저지른 실수였다. 너무 당황한 때문인지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는 것도 실패하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있는 것이다.
“내, 내, 내, 내가 언제.”
“……오라버니도 참 알기 쉬운 성격이야. 뭐, 어쨌든 탓하려는 건 아니야. 오라버니도 남자니까.”
“말은 그렇게 하면서 왜 더러운 물건 보듯 쳐다보는 건데?”
레스터는 한숨을 쉬었다. 율리아의 곁에 있던 피아가 자신을 향해 조그만 입술을 달싹였다.
“변태.”
“뭐, 인마!”
레스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공방이 재시작될 조짐이 보이자 다시금 카일이 입을 열었다.
“자자, 진정합시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고 한발 물러서는 건 어떨까요? 펠리노 양, 에피알게나스 님. 화를 내면 고운 피부가 상한답니다. 레스터 님, 때로는 여성들도 야한 얘기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하아…… 당신이 제일 문제야. 게다가 율리아는 펠리노 양이라고 부르면서 왜 나는 멋대로 이름을 부르는 건데?”
“그야 레이디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순 없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편한 대로 부르게 되곤 합니다만.”
“괜한 걸 물었군.”
레스터는 이마를 짚었다. 기본적으로 마이페이스인 인간이다.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 항상 정중한 태도를 잃지 않지만, 가만히 보면 모든 게 자기 위주의 행동으로 귀결된다. 그러면서도 딱히 기분은 나쁘지 않게 한다는 것이 또 이 인간의 장점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지. 딱히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수도에 도착하면 헤어질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쉬는 순간,
덜컹.
“꺄악!”
마차가 급정거하며 크게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