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상세
-
[연재] 공중누각(空中樓閣)
- 저자 가막가막새
- 제공사 B&M
- 출간일 2019-05-23
-
- 찜하기
책 소개
원수와는 한 하늘을 이고 살지 않는다.
복수는 허망하다지만 그것을 지고 살아야 하는 게
운명이라면 기꺼이 맞이하리라.
십 년 전, 무이문 혈사의 생존자인 능운소는
가족을 잃었던 고향으로 복수를 위해 돌아온다.
눈을 감자 과거의 잔재가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이제는 잘 기억나지도 않는 사람들이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손짓했다.
눈을 뜬 그가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 중앙에 아비의 위패가 있었다.
그의 복수는 고요하고 집요했다.
냉정한 마음으로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일에서
능운소는 뜻밖의 방해꾼을 만나는데…….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문이 벌컥 열렸다.
어둑한 방 안에 빛이 스며들고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손목이 잡혀 끌려갔다.
“소야.”
안긴 품에선 풀 내음이 났다. 뻣뻣하게 몸을 굳힌 능운소가 눈을 크게 떴다.
잊을 수 없는 사람, 오래도록 잊지 못했던 사람.
“살아 있었구나. 네가 죽은 줄 알았다.”
그리고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었다. 능운소는 눈을 꾹 감았다.
단화명.
그는 원수의 아들이었다.
복수는 허망하다지만 그것을 지고 살아야 하는 게
운명이라면 기꺼이 맞이하리라.
십 년 전, 무이문 혈사의 생존자인 능운소는
가족을 잃었던 고향으로 복수를 위해 돌아온다.
눈을 감자 과거의 잔재가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이제는 잘 기억나지도 않는 사람들이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손짓했다.
눈을 뜬 그가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 중앙에 아비의 위패가 있었다.
그의 복수는 고요하고 집요했다.
냉정한 마음으로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일에서
능운소는 뜻밖의 방해꾼을 만나는데…….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문이 벌컥 열렸다.
어둑한 방 안에 빛이 스며들고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손목이 잡혀 끌려갔다.
“소야.”
안긴 품에선 풀 내음이 났다. 뻣뻣하게 몸을 굳힌 능운소가 눈을 크게 떴다.
잊을 수 없는 사람, 오래도록 잊지 못했던 사람.
“살아 있었구나. 네가 죽은 줄 알았다.”
그리고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었다. 능운소는 눈을 꾹 감았다.
단화명.
그는 원수의 아들이었다.